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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성향 파악이 중요한 이유와 실천 방법

tosiri12 2025. 5. 30.
저는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상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직업병이라 저희 아이를 볼 때마다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려 하고 왜 그런지 생각하며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매번 고민합니다.

 

그래서 아이의 부정적 특성이 하나라도 발견이 되면 그 원인을 집요하게 찾아내는 것을 반복해 왔고 부정적 특성을 없애지 못하면 불안해하였습니다.

그 불안함은 아이가 6세가 되었을 때 극에 달했고, 올해 7세가 되면서 깨달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게티 이미지 뱅크

관찰된 아이의 부정적 모습

1. 유치원에서 친구들이 자신과 놀아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2. 혼자 자주 놀이를 한다.

3.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 때가 있다.

4. 친구가 자신만 보면 찡그린다고 말한다.

5. 집중력이 약하다.

6. 엄마와 헤어지기 힘들어한다.

7. 배가 자주 아프다고 말한다.

8. 선생님이 친절하지 않다고 한다.

9.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이해한 아이의 특성

1. 유치원에서 친구들이 자신과 놀아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친구들과 놀이를 시작할 때 자신이 하고 싶은 활동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는 편입니다.

제안한 놀이를 다른 친구들도 좋아하여 재밌게 하게 된다면 그날은 즐거운 날이지만, 그 놀이를 하고 싶어 하는 친구가 아무도 없는 경우 혼자 노는 날이 됩니다.

제안한 놀이를 아무도 하지 않을 때, 다른 친구가 제안한 놀이를 함께 하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놀이를 혼자서라도 하는 편입니다.

 

2. 혼자 자주 놀이를 한다.

->혼자 놀았다고 자주 표현을 하지만, 그것은 아이의 자발적 행동입니다.

친구들이 같이 놀자고 해도, 자신이 하고 싶은 놀이가 있으면 그 놀이에 빠져서 주변을 살피지 못합니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아이들은 자신이 하기 싫은 놀이라 하더라도 참고해주기도 하고, 주도하기도 하며 균형을 이루는데 저희 아이는 아직 참고 함께 해주는 부분이 약한 것 같습니다.

 

3.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할 때가 있다.

->이것도 앞서 언급한 부분과 일맥상통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지 않는 놀이, 역할을 해야 할 때면 함께 놀이하던 무리에서 조용히 빠집니다.

빠져서 혼자 배회를 하는 모습을 제가 어쩌다 보게 되면 속이상했는데, 알고 보면 이것 또한 자발적인 것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게티 이미지 뱅크

4. 친구가 자신만 보면 찡그린다고 말한다.

->아이가 자주 이렇게 표현해서 그 친구에게 왜 그러는지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기분이 나쁘지 않게 "혹시 내가 속상하게 한 거 있어?" 이렇게 물어보면 대답해 줄 거라고 얘기했고, 아이는 다음날 답을 듣고 왔습니다.

"내가 기분 나쁘게 한거 없대. 그런 거 아니라고 했어."

그 친구는 얼굴을 찡그리는 버릇이 있을 수 있고 다른 친구에게 그런 행동을 했을 수 있으나, 아이는 자신에게 나쁘게 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5. 집중력이 약하다.

->아이의 집중력은 기분에 따라 편차가 상당히 큽니다.

기분이 좋으면 집중력도 좋지만, 기분이 좋지 않으면 집중력도 떨어집니다.

그래서 공부를 하기 전에 어떤 놀이를 했는지,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가 중요합니다.

공부를 하기 전에는 너무 흥분되는 활동을 해서도 안되고, 속상한 일이 있어서도 안됩니다.

편안하게 흘러가는 가운데 공부를 해야 효율이 올라갑니다.

 

6. 엄마와 헤어지기 힘들다.

->아침마다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합니다.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말하면서 친구들이 놀아주지 않는다, 선생님이 친절하지 않다 는 등의 말을 함께 해서 제가 많이 예민해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유치원 선생님께서는 아이가 늘 잘 지낸다고 하셨고 얘기를 들어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아이와 길게 대화해본 결과, 아이는 저와 헤어지기 싫어서 유치원에 가기 싫은 것이었습니다.

유치원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 엄마가 너무 보고 싶고 엄마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정서적으로 결핍이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아이는 감성이 풍부한 아이라 누구와도 헤어질 때 어려움을 겪습니다.

헤어지는 것 자체가 슬프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7.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한다.

->배가 자주 아픈 것은 완벽주의적 성향으로 인해 긴장도가 높아서입니다.

원래 소화기가 약하기도 하고, 뭐든 잘하고 싶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보니 배가 자주 아팠던 것입니다.

배가 아플 때는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해 주려고 노력합니다.

 

8. 선생님이 친절하지 않다고 한다.

아이는 다른 사람의 표정이나 행동이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을 때 마음의 어려움을 겪는 것 같습니다.

아직 어리다 보니 다른 사람이 어떠한 상황 때문에 그러한 표정을 지었는지 판단하기보다, 그저 그런 표정을 한 사람이 자신이 싫어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 또한 감성이 풍부한 부분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되며, 사람들은 나를 싫어하지 않아도 화가 나는 상황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거나 언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9.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틀리는 것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틀렸을 때 박수를 쳐주기도 하고, 틀렸기 때문에 더 많이 알게 되어 좋은 거라고 설명도 해주고 있습니다.

맞고 틀리고에 신경 쓰지 않도록, 유치원에서 시험을 봐도 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

 

이미지 출처: 게티 이미지 뱅크

성향을 알고 난 후 부모의 지도방법

1. 인간관계에 대해 다각도로 설명해주고 있다.

아이는 관계를 맺을 때 외적인 행동으로 오해하는 것이 많아 잘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기 전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자세히 물어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려고 노력합니다.

2. 감성이 풍부하여 슬픈 마음을 이해해주려 하고 있다.

가끔 아이는 별일 아닌 것에 슬퍼하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감성이 풍부한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감정이 폭발했을 때 진정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거나 마음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사소한 일에 진정을 못하는 아이에게 똑같이 화를 내며 짜증내기도 했습니다.ㅠ)

3. 집중이 안될 때는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저희 아이는 집중이 감정과 관련이 높기 때문에 감정을 잘 다루는 것이 학습에도 효율적입니다.

 

총평

아이의 특성을 알고 나니, 이제 아이의 말에 휘둘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친구와 못 어울리는 것 같아 속상했고, 유치원 생활도 잘 못하는 게 아닐까 늘 노심초사했는데 알고 보니 아이의 특성으로 인해 오해했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평가지를 보면 사회관계면에서 선생님께서 좋은 점수를 주셨고, 아이는 다른 친구들과 잘 지내는 것이 장점이라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부정적 이야기를 시작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감을 잡았습니다.

작년에는 유치원 선생님과 긴밀히 상담을 자주 했고 원 생활이 궁금했는데, 지금은 전화할 일도 크게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아이를 잘 관찰하다 보면 특성을 금방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양육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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