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세 아이 혼자 한글 떼고 연산까지!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지능과 상관관계)

tosiri12 2025. 5. 29.
지난번 지능검사를 진행했던 아이는 5세 남자아이였습니다.

 

지능검사 의뢰목적은, '아이가 스스로 글자를 뗐고 책을 읽으며 연산도 스스로 터득하여 곱셈까지 가능하여 지능이 궁금했다'였습니다.

 

또래보다 생일도 빠르고 키가 컸던 남자아이, 부모님과 분리도 잘 되었고 지시도 잘 따라주었습니다.

다만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을 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의사표현도 다소 간단했습니다.

 

검사를 진행하면서 확실히 느꼈던 건, 질문을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확고하여 질문을 정확히 듣지 않고 생각대로 대답하는 경우가 많아 동문서답이 자주 나왔습니다.

또 흥미에 따라 어떤 과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어떤 과제는 하지 않겠다고 고집하여 설득하느라 힘들기도 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느꼈던 그 아이는, 자기 방식이 뚜렷한 아이라고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뱅크

아이의 배경

1. 부모님이 바쁘셔서 아이와 놀아줄 시간이 없다.

2. 제시한 활동을 하기 싫다고 할 때 더 이상 권유하지 않았다.(하고 싶은 것만 하게 됨)

3. 부모님의 바쁜 일과로 인해 유튜브 시청 시간이 길다.

4. 혼자서 하루 종일 연산만 하거나 책을 읽는다.

 

혼자 학습을 터득한 유아의 특징

1. 특출 난 능력이 있다.

어느 한 부분의 특출 난 능력이 있어서 그 부분에 흥미를 가지고 활동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공간능력이 특출 난 아이가 블록 놀이를 몇 번 해봤는데 생각보다 쉽고 흥미롭고 잘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면 그 아이는 그 활동에 매료되어 다른 활동을 거부하며 하루 종일 하고 싶어 합니다.

시각 기억능력이나 관찰능력이 좋은 아이들은 문자를 좋아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데요, 제가 검사한 이 유아는 실제로 시각 기억능력이 좋았고 그래서 글자 떼기, 숫자 익히기가 빨랐습니다.

 

2. 능력의 차이를 느낀다.

어느 한 부분의 특출 난 능력이 있어 그 활동만 고집해 온 아이들은, 다른 활동에 대한 저항도 큽니다.

자신이 잘하는 활동은 노력하지 않아도 재밌게 잘할 수 있는데, 나머지 활동들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힘이 듭니다.

하기 싫은 활동을 노력하여 성취해 본 경험이 적어서 인내심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답이 잘 풀리지 않으면 느낄 수 있는 당황스럽고 속상한 감정을 다루어내기가 힘듭니다.

 

3.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다.(호불호가 강하다.)

자기주장이 강하다 보니, 부모님께서도 이것저것 알려주고 이끌어주고 싶으시나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뱅크

혼자 학습을 터득한 유아들에게 필요한 것

1. 다양한 책 읽어주기

보통 5세 정도의 유아가 혼자 터득하고 하루 종일 '그것'만 하는 활동은 <레고, 블록, 책 읽기, 연산, 영어>가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났던 이러한 아이들은 대부분 시각이 강하고 언어이해 능력이 약했습니다.

'그것'만 하느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시간이 적었고, '그것'만 하는 아이가 기특하여 부모님들께서는 조용히 그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시간을 주시고 관찰하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어이해능력이 약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 외에 다른 활동들을 받아들이기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이해능력이 높아야 유치원 활동이나 외부활동을 하며 들은 다른 활동들에 관심을 가지고 확장할 수 있습니다.

귀를 닫고 지낸다면 다른 활동은 영원히 관심이 없고 모르는 활동이 될 것입니다.

 

하루에 몇 권의 책을 정해놓고 꾸준히 읽어주시며 언어이해 능력도 높이고 관련 대화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 모르는 감정 다루어내기

앞서 말씀드린 내용에서, 능력의 차이를 느껴 모르는 감정을 다루어내기 어렵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학습이라고 하는 것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모르는 것투성이고, 노력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모르는 감정은 싫겠지만, 그걸 알게 됐을 때 기쁘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 외에 다른 활동을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경험하며 익숙해지고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세요.

예를 들어, 블록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하루에 10분씩 부모님과 함께 블록으로 똑같은 모양을 만들어 보는 활동을 제시합니다.

부모님께서 반 정도를 해주신다 하더라도 아이가 해낸 부분이 있다면 일단 넘어가는 것이 좋고, 매일 했던 부분을 반복해서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격려를 해주시면 좋습니다.

울면서 하고, 하기 싫다 소리 질러도 적응하면 금방 괜찮아집니다.

 

3. 잘하는 것은 서포트, 하기 싫은 건 주도하여 가르치기

이런 아이들의 부모님께서 가장 많이 질문하시는 것은 "잘하는 걸 계속해야 하나요? 못하는 걸 해야 하나요?"입니다.

잘하는 것은 아이의 페이스대로 나가며 필요한 것을 서포트하면 됩니다.

하지만 하기 싫고 못하는 것은 부모님께서 주도하여 조금씩 할 수 있게 경험을 주셔야 합니다.

아이를 잘 관찰하셔서 싫어하는 활동이 있다면, 그 활동을 어떻게 재밌게 경험할 수 있게 할 것인지, 그 활동과 관련된 좋은 교구는 무엇인지,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를 연구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4. 싫어하는 건 익숙해지는 게 목적

호불호가 강한 아이들에게 싫어하는 활동을 하게 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싫어하는 활동은 잘하게 한다는 목적을 두시기보다 익숙해지게 한다는 게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익숙해지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어 있고 밀어내지는 않습니다.

밀어내지만 않아도 성공이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마시고 싫어하는 그 활동을 편하게 생각만 한다면 성공이라 여겨도 될 것 같습니다.

 

5. 인내심 기르기

특정분야에 특출 난 아이들은 호불호가 강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호불호가 강하다 보면 싫어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자기 주도적 성향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행동, 이야기에 관심이 덜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향이 인내심을 기르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인내심 관련한 활동을 꾸준히 해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장 좋은 활동은 '따라 하기'활동입니다.

따라 하기 활동

따라 하는 어떠한 활동이든 다 괜찮습니다.

율동 따라 하기, 블록 모양 따라 만들기, 설명서 보고 따라 하기, 노래 따라 하기 등 따라 하는 활동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유심히 보며 집중해야 하고 기다려야 하며 뜻대로 되지 않는 자신의 모습도 경험해야 합니다.

이러한 활동도 하루에 10분 정도로 짧게, 그 대신 매일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기 싫은 활동을 했을 때는 적절한 보상을 주시며 동기를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특정분야를 혼자 터득한 아이, 지능과의 상관관계

지능검사는 총 5개의 지표로 아이를 평가합니다.

5개의 지표 안에는 소검사들이 존재하며, 아이큐는 이 소검사들의 점수의 합으로 산출이 됩니다.

그래서 특정분야만 특출 나면 아이큐는 생각했던 것만큼 잘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아기의 아이큐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생각했던 능력이 강점인 것이 맞는지 도와주어야 할 부분과 평균이 되지 않는 영역이 어떤 부분인지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앞서 언급한 이러한 아이들이 지능검사를 받아보는 것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유아기에는 전반적인 능력이 골고루 발달하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에, 관심 없는 활동에 대한 아이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다면 앞으로 아이를 양육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