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개념, 연산이 약한 아이, 주의집중과 시각 기억 능력도 함께 점검해보세요.
저희 아이는 5세 때부터 구몬 학습지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였고, 구몬학습지를 할 당시 윙크 패드 학습도 같이 시작을 해서 병행하며 학습을 시켰습니다.
영아기 때부터 앉아서 책을 읽거나 그림 그리기, 스티커 붙이기, 선 따라가기 등의 학습지를 좋아하여서 빠르게 학습지를 선택할 수 있었고 아이는 재밌게 잘 따라주었습니다.
구몬 학습지로 한글, 책 읽기를 먼저 시작해서 재밌게 하였으나, 수학을 시작한 후부터는 하기 싫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 반복 연산을 좋아하지 않아서 힘겹게 연산을 했으나 할 때는 잘해주었기 때문에 진도도 빨랐고 수개념도 잘 잡혀가는 것 같았습니다.
구몬 수학 학습지가 힘들었던 이유
1. 반복 학습을 좋아하지 않는다.
2. 집중력이 약하다.
3. 반복해서 쓰는 것이 힘들다.
4. 틀리는 것이 싫다.
5. 시각 기억 능력이 약하다.
그렇게 약 1년 정도 구몬 학습을 유지했고, 1년이 될 즈음에는 아이가 너무 힘들어하고 시간도 오래 걸렸고 이사도 계획되어 있어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구몬 학습지는 힘들어하나 진도도 빨랐고, 가르기 모으기 같은 문제들도 쉽게 풀었기 때문에 수개념에 문제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또 학습지를 그만두고 쉬면서 소마셈 연산 문제집을 1-2장씩 매일 풀 수 있게 하며 감을 유지했습니다.
소마셈 학습지 단계를 선택할 때 구몬 학습지 단계와 비슷하게 선택을 했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소마셈 문제집을 잘 풀지 못했습니다.
잘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졌나 보다 생각했고 양을 줄여 계속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버겁다고 느끼던 어느 날, 수학학원에서 연산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아무래도 구몬을 다시 시작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구몬을 그만둔 지 6개월 만에 다시 시작을 하며 테스트를 받았고, 테스트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구몬 매니저님은 더하기 1부터 다시 해야 할 정도라며 수개념이 거의 없다고 말씀하셨고 저는 받아들이지 못해 아이의 예전 진도와 지금 상황을 설명드렸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지금 상태는 개념이 약한 상태였고, 더하기 1부터 시작하되 아이가 잘한다면 진도는 빠르게 나가는 걸로 합의하고 다시 학습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학습지를 다시 시작하면서 왜 그런지 아이의 특성과 능력에 대해 관찰했고 알게 된 부분이 있습니다.
수개념이 약해진 이유
1. 집중력이 떨어졌다.
구몬 학습지 레벨 테스트 후 실제 학습을 시작하며 방문을 한 선생님의 첫 말씀은 " 그 정도는 아닌데요?"였습니다.
잘하기 때문에 예전 진도로 빠르게 갈 수 있겠다며 칭찬하셨고 실제 진도도 빠르게 나갔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평가는 그때그때 달랐습니다.
어느 날은 "어머니, 다 헷갈려해서 이 부분은 다시 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하셨다가 어느 날은 "어머니, 잘하네요. 시간 안에도 잘 풀었어요."라고 하시기도 했습니다.
학습지 방문 시간은 저녁 7시 40분, 그전에 재밌게 놀다가 정신이 팔리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피곤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컨디션이 좋은 날은 Okay~
수개념이 약해진 6세 후반에서 지금까지, 예전에 비해 학습량도 늘었고 숙제도 많고 어려운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었고, 연산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2. 시각 기억능력이 약하다.
저희 아이는 청각 기억에 비해 시각 기억능력이 약한 편입니다.
시각적 기억능력이 약한데 집중력까지 떨어지니 연산을 아무리 반복해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연산은 하다 보면 외워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외운걸 기준으로 새로운 것들을 채워나가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어떨 땐 잘 외웠다가 어느 날엔 완전 백지상태입니다.
또 집중해서 학습지를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외우는 것도 더 더딘 것 같습니다.
3. 연산을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연산에 대해 지적을 받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자신감도 떨어졌습니다.
가르기 모으기와 같은 활동은 문제를 더 많이 내달라고 할 정도로 좋아했던 활동인데, 요즘은 자기는 못한다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연산 쪽으로는 머리가 아예 안 돌아가는 느낌, 아니 머리를 못쓰는 느낌입니다.ㅠ
해결방법
1. 집중력을 높인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저희 아이의 경우는 과부하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릴 때 아이가 앉아서 학습지 하는 것을 좋아해서 엉덩이 힘이 강한 아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저희 아이는 뛰어놀면서 에너지를 방출해야 하는 아이였습니다.
7세가 되며 영어유치원으로 옮기면서 아이의 집중력은 더 바닥을 치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이들마다 할 수 있는 분량이 다릅니다.
저희 아이는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적은 것 같습니다.
휴식시간과 학습을 해야 하는 시간을 적절히 분배해 주어야 하고, 욕심이 있어 많이 하려는 아이에게 적정량의 과제만 하고 쉴 수 있게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 감정을 조절한다.
저희 아이는 극 F성향으로 감정적인 부분을 잘 다뤄주길 원합니다.
아이의 감정은 좋았다가 나빴다가를 쉽게 반복하고, 나빠졌을 때 감정을 읽어주지 않으면 주체하지 못해 계속 웁니다.
공부도 감정적으로 기분이 좋아야 잘합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숙제도 금방금방 하고 더 하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려운 문제가 나와서 틀렸고, 틀린 문제를 엄마가 알려주면 금방 기분이 상해서 학습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요즘은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고,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수와 관련된 영상, 동화책 보기 혹은 게임하기
아이의 수개념이 가장 좋았을 때는 넘버블럭스를 좋아했을 때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티니핑에 빠져서 잘 보지 않는데, 넘버블럭스를 볼 때는 기본 연산을 잘 외우고 있었습니다.
외운 걸 토대로 머릿속으로 개념이 잘 뻗어나가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머리에 수개념이 아예 없는 것 같네요.
시간이 될 때 영상을 보여주거나 연산 관련 보드게임(매쓰베틀 사칙연산 교구(유아의 경우 더하기 빼기만 활용), 스네일 스페이스, 교구 활동 등), 수 관련된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몬 학습지가 연산에 도움이 되는 건 맞지만, 저희 아이는 당분간 게임이나 동화책 보기 등으로 방법을 바꿔볼까 생각 중입니다.
그러다가 머리로 연산을 하는 것이 괜찮아졌을 때 다시 돌아오는 게 낫지 않을까 여러모로 고민 중에 있습니다.
좋은 교구를 찾게 된다면 포스팅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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