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여아 경제교육 방법 - 소비를 좋아하는 아이
올해 한국나이로 6세, 만으로 4세인 저희 아이는 돈이 어디선가 무한정 나오는 줄 아나 봅니다.
마트나 백화점에 볼일을 보러 가면 아이는 이미 제 옆에 없습니다.
자기 쇼핑하느라 바빠서 저를 쫓아오지 않고 뭐를 사면 좋을지 생각하며 돌아다니고 기뻐합니다.
사주지 않겠다고 얘기하면 세상 억울한 표정으로 다음에 오면 이 장난감은 없어질 것이다, 나는 이것이 필요하다 등 저를 설득하기 시작하다 울음을 터트립니다.
이럴 때마다 제가 뭘 잘못하며 아이를 키웠나 고민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부족하게 키우라고 했는데 아이를 풍족하게 키운 건 아닌가...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이 정도는 다 하고 지내는 것이 아닌가... 여러 마음이 듭니다.
다른 아이들은 어떤지 물어봤더니 쇼핑에 진심인 아이는 저희 아이밖에 없는 것 같아서 경제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제교육 시도 리스트
1. 칭찬 스티커 모아 용돈주기 - 실패
경제교육을 하기 위해 제일 먼저 칭찬스티커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이가 싫어하는 기본생활습관들을 몇 개 모아놓고 그 일을 수행할 때 스티커 하나씩, 스티커를 다 모은 날은 100원씩 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스티커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일주일에 거의 700원을 꼬박 받아갔습니다.
그렇게 받은 돈은 저금통에 넣어서 관리했는데 저금통 동전은 얼마가 들어있는지 확인이 잘 안 되고, 아이가 가지고 다니면서 쓰기에 불편하기도 했으며, 제가 귀찮아서 스티커 몇 번 안 주다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스티커로 용돈주기를 성공하려면 용돈 기입장을 잘 사용하는 것, 저처럼 귀찮아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2. 경제 관련 책 읽기 - 성공
도서관에서 경제 관련 책을 빌려 꾸준히 읽혀주었습니다.
요즘 책에는 돈에 대한 개념뿐만 아니라 유통과정, 투자, 주식 등의 개념도 쉽게 잘 풀이되어 있어서 아이에게 알려주기 좋았습니다.
아이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돈을 절약해야 된다는 것, 필요하지 않은 것은 사지 않아야 하는 이유, 돈을 모아서 큰 것을 살 수 있다는 것 등을 가르칠 수 있었습니다.
3. 일주일에 한 번 용돈주기 - 진행 중
용돈을 주는 패턴을 바꿔보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천 원, 천 원은 받으면 바로 지갑에 넣고 주말마다 지갑을 가지고 다니면서 사고 싶은걸 직접 사게 합니다.
아이가 사고 싶은 건 용돈에서만 살 수 있음을 알려주고 다 쓰면 아무것도 살 수 없다는 것도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에 6000원짜리 쓸모없는 장난감을 산다고 해서 경험을 주고 싶어 허락했는데, 6000원을 쓰고도 지갑에 돈이 조금 남아 있어 쓸모없는 걸 사고 돈이 줄어들어 아깝다는 것을 잘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조금만 더 큰다면 돈이 적게 남은 것이 어떤 걸 의미하는지 알 것 같아 용돈제도는 계속 진행해 볼 예정입니다.
용돈 기입장도 적어보고 사고 싶은 것이 얼마인지 알아보고 그것을 사려면 얼마가 필요한지 비교해 보는 것을 같이 해야 좀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4. 사고 싶은 것을 직접 돈 모아 사기 - 성공예감
앵무새를 사고 싶은 아이에게 직접 돈을 모아 온다면 사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일주일에 천 원 모아서 앵무새를 사려면 한참 걸리겠지만 아이가 어느 정도 성의를 보인다면 선물로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는 지금 앵무새가 너무 갖고 싶기에 당분간 돈 모으는데 충실할 것 같습니다.
앵무새가 아닌 다른 것은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정말 좋아하는 동물이기에 그걸 가질 수만 있다면 뭐든 할 기세입니다.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사주기보다 노력을 통해 얻는 경험을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떼쓸 때 단호하게 거절하기 - 성공
필요 없는 걸 사달라고 했을 때는 일관성 있고 단호하게 안된다고 거절합니다.
아이가 떼를 써서 얻은 경험이 거의 없도록, 떼를 쓰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6. 절약정신 기르기 - 성공예감
돈을 직접 모으고 쓰는 것 외에도 평소 생활하면서 절약해야 할 것들도 함께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이가 동물을 좋아하여 환경보호에 대해 함께 알려주니 효과가 좋습니다.
우리가 물을 낭비하는 것, 전기를 낭비하는 것 등이 동물들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얘기해 주니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협조하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아낀다는 것과 절약은 일맥상통하기에 함께 교육해 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경제관념이 없는 편이라 일찍이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돈을 모은다는 것에 대한 기쁨을 느껴보는 것만 해도 성공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제가 그런 경험이 많지 않아 낭비했던 것들이 이제 와서 후회되는 것들이 많기에 아이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진 아이로 자라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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