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양육태도(PAT 2) 검사-감독과 간섭의 의미
어느덧 부모양육태도 검사와 상담을 시작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지능검사를 함께 진행하며, 우리 아이들의 태도와 결과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입체적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검사 결과가 부모님의 생각과 다르게 나타날 때도 있었지만, 누구보다 자녀를 위해 깊이 고민해오신 부모님들답게 결과를 금세 받아들이고 이해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부모양육태도 검사는 다차원적인 영역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감독'과 '간섭'은 개념적으로 혼동하기 쉬운 부분입니다. 이에 본 글에서는 두 개념의 미묘한 차이를 명확히 짚어보고, 올바른 양육의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감독
■의미
건강한 관심과 울타리, 즉 부모가 자녀의 생활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보호하는 긍정적인 통제입니다.
□행동
-자녀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와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사회적 규범이나 안전을 위한 합리적인 규칙을 설정하고 지키게 합니다.
-자녀의 일과나 생활습관을 적절히 체크합니다.
간섭
■의미
과도한 개입과 통제, 즉 부모의 불안이나 욕심으로 인해 자녀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부정적인 통제입니다.
□행동
-자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사소한 일까지 일일이 지시합니다.
-자녀의 사생활을 존중하지 않고 캐묻거나 감시합니다.
-다 너를 위해서야 라며 부모의 방식을 강요합니다.
-실패할 기회를 주지 않고 미리 해결해 주려 합니다.
그렇다면 감독이 지나치고 간섭이 미흡하다는 건 어떤걸 의미 하는 걸까요?
1. 감독이 지나침
-숨 막히는 감시: 아이는 부모를 안전지대가 아니라 CCTV로 느낍니다. "엄마는 나를 못 믿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거짓말 유발: 사소한 일까지 다 보고해야 하는 압박감 때문에, 혼나지 않으려고 오히려 거짓말이 늡니다.
-불안 전이: 부모의 걱정이 아이에게 그대로 옮겨가, 아이도 세상(또래 관계, 학교 등)을 위험하고 불안한 곳으로 인식합니다.
2. 간섭이 미흡
-정서적 고립감: "부모님은 내 일에 관심이 없어." 아이는 자유로움보다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이드라인 부재: 아이가 정말 도움이 필요하거나 잘못된 길로 갈 때조차, 부모가 "네가 알아서 해"라고 놔두면 아이는 혼란에 빠집니다.
-애착 손상: 잔소리도 관심의 표현입니다. 너무 개입이 없으면 정서적 유대감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3. 감독이 지나치고 간섭이 미흡하다는 것
지켜보는 눈은 있지만,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지도는 없는 셈입니다. 성과를 확인받는 상황에서 정작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다 보니, 학습을 하고 결과를 내는 과정 자체가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도와줄 점
1. 감독이 지나침
- 알아도 모른 척하기: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고 있어도, 아이가 먼저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여백'을 두세요.
- 보고 의무 줄이기: "어디야? 누구랑 있어? 언제와?" 같은 확인 문자를 의식적으로 절반으로 줄이세요.
- 믿음 표현: "네가 잘 알아서 할 거라고 믿어"라는 말을 통해 감시자가 아닌 지지자임을 보여주세요.
2. 간섭이 미흡
- 건강한 개입: 아이의 행동이나 결정에 대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라고 물어보며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주세요.
- 최소한의 훈육: 도덕적, 사회적 규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모든 것을 허용하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 함께하는 시간: 통제는 하지 않더라도, 함께 밥을 먹거나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 정서적 빈자리를 채워야 합니다.
유독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며 검사 내내 불안해하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검사 결과를 살펴보니, 어머니는 아이를 꼼꼼히 살피는 '감독' 점수는 높았지만, 행동을 지시하는 '간섭' 점수는 낮았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이를 두고 '아이의 자율성을 위해 간섭하지 않았다'고 하셨지만, 아이의 마음은 달랐습니다.
지켜보는 눈은 매섭게 느껴지는데 정작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지 않으니, 아이는 '나는 무엇을 해도 엄마 마음에 들 수 없다'는 좌절감에 갇혀 있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어머니께서 이 역설을 깊이 이해하고 수긍해 주셨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막연한 자유가 아니라, 성취를 도와줄 친절한 '가이드라인'임을 깨닫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독이 지나치면 아이는 감시당하는 기분에 숨이 막히고, 간섭이 너무 미흡하면 아이는 버려진 기분에 외로움을 느낍니다. 따라서 감독은 믿음'으로 수위를 낮추고, 간섭은 따뜻한 관심으로 수위를 조금 높여서 중간 지점(안정권)을 찾아가는 노력을 해주신다면 아이는 더 밝게 자라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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