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두려워 하는 아이, 융통성이 약한 아이 지도 방법
5세 남자아이를 만났습니다.
웩슬러 지능검사를 하기 위해 기관에 방문한 아이, 적당한 체구에 귀여운 외모를 가진 아이는 수줍게 저와 인사를 했습니다.
엄마와 찰싹 붙어 있다가, 검사를 시작하기 위해 어머니와 분리를 시도하자 눈물이 곧 나올 것 같았고 두려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나 나왔을 때 엄마 없으면 어떡해?, 엄마 나 놔두고 가면 어떡해?" 등의 말을 하며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고, 아이에게 언제든 엄마를 보러 갈 수 있다고 설득한 후 검사실로 입실하였습니다.
검사실로 들어오는 길 내내 두리번거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입실 후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며 웃다 보니 금세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검사를 시작했고, 5세 아이지만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잘하고 싶어 했고 정답을 얘기하고 싶어 했지만, 정답이 아닌 것을 얘기하게 될까 봐 두려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 두려움은 침묵으로 표출이 되었고, 대부분의 언어성 질문은 수차례 설득 끝에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비언어적 과제에서는 처음 보는 유형을 이해하기 힘들어했고 이해했다 하더라도 자신은 이 문제를 못 해결할 거라 생각하며 과제에 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아이의 특성을 종합해 보자면 이러합니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 하고 융통성이 약한 아이들의 특성
1.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얘기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2. 틀릴 것 같은 것을 시도하지 않습니다.
3. 자신이 성공해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이 나왔을 때 허둥거립니다.
4. 자신감이 약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아이들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고 융통성이 약한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
1. 집안일 돕기 및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해내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스스로 해내야 할 때, 집안일을 할 때에 많은 문제해결능력이 요구됩니다.
예를 들어, 지퍼를 잠그는 방법을 모르는데 지퍼를 잠그고 나가야 할 때, 칫솔이 없는데 양치질을 해야 할 때, 양치컵이 없는데 입안을 물로 헹궈야 할 때, 물이 없는데 물이 먹고 싶을 때, 주스를 쏟았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마주했을 때 이 상황을 아이가 생각하기 전 도와주신다면 문제해결능력이 길러지기 어렵습니다.
아이가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이라도 시간적 여유를 두고 아이의 아이디어를 경청하고 반영할 수 있게 도와주었을 때 자신감도 높아지고 문제해결능력도 길러집니다.
틀린 의견이라 할지라도 스스로 틀렸다는 것을 경험하고 수정하는 것도 중요한 과정입니다.
2. 체험학습 가기
집안에만 있는 것보다는 밖으로 많이 나가서 노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그냥 노는 것이 아닌, 계획도 하고 생각도 하며 놀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주말에 야외활동을 계획하신다면 계획단계부터 아이와 함께 합니다.
봄에 야외활동을 생각한다면 계절을 고려하여 계획을 짤 수 있고, 박물관을 가는 거라면 어떤 박물관을 갈 것인지, 교통편은 어떻게 할 것인지, 박물관에 대해 미리 알아보고 관련 내용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계획한 곳을 가고, 가는 길에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만나 해결해 보는 것은 문제해결능력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해결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해결과정에 참여시켜 주시고 지켜볼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것만으로도 아이의 경험이 되고 다음에 비슷한 일이 있었을 때 스스로 해결해 볼 수 있습니다.
3. 사고력 기르기
사고력이 좋은 아이들은 생각에 생각을, 꼬리를 물고 생각하기를 잘합니다.
그래서 하나를 얘기하면 관련된 여러 가지를 한 번에 생각할 수 있고, 이러한 능력은 응용능력이나 문제해결능력에 큰 도움이 됩니다.
융통성이 약한 아이들은 하나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활동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했을 경우, '유치원 가기 싫다'를 주제로 놓고 생각나무를 만들어 봅니다.
유치원에 가기 싫은 이유, 유치원에 가지 않았을 때 할 수 있는 것, 유치원에 갔을 때 할 수 있는 것, 내가 좋아하는 친구, 내가 싫어하는 친구, 유치원에서 재미있었던 활동, 유치원에서 재미없었던 활동, 유치원에 가는 길에 본 것들 등 관련 내용을 최대한 많이 생각할 수 있게 이끌어볼 수 있습니다.
4. 최악을 생각하기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아이가 걱정하는 상황에 대한 결과를 예측해 보고 최악의 상황을 얘기해 본다면, 막연한 두려움을 줄이고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학원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학원에 갔을 때 만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종이에 적어보며 함께 이야기 나누어 봅니다.
새로운 학원에 도착->모르는 친구들이 있음, 혹은 싫어하는 친구가 있음->싫어하는 친구가 있을 경우 반 이동이 가능한지 혹은 좋아하는 친구와 같은 반을 할 수 있는지 혹은 멀리 떨어져 앉았다가 수업이 끝난 후 바로 나올 수 있을지 얘기해 볼 수 있음/모르는 친구들만 있어 두려울 경우 학원에서 강의만 듣고 나올 수 있는지, 친구들과 얘기하고 쉬는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평소 알고 있는 친구가 그 학원에 다니는지 얘기해 볼 수 있음->수업시간이 길어서 집중을 못할 것 같아서 힘들다면 서서히 늘려갈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음->앞에서 발표를 시킬까 봐 두렵다면 미리 선생님께 발표를 하는 부분은 적응 후에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음 등, 구체적으로 아이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적고 해결방안을 얘기하며 최악의 상황이라 하더라도 다 해결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5. 자신감 기르기
자신감은 아이가 스스로 성취감을 느꼈을 때 생겨납니다. 본 글의 1번 내용처럼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많이 제공해 주세요.
또한 아이가 스스로 한 부분에 대한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으니 괜찮다고 얘기해 주시고 많은 지지와 격려를 해주시면 좋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은 못할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지적하기보다는 조금 더 편안한 눈으로 할 수 있다고 얘기하시며 지켜보셔야 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도와주신다면 아이는 조금 더 편안하게 세상을 받아들이고, 학습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즐겁게 생활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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