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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웩슬러 검사에서 받은 점수, 신뢰도는 어느 정도 일까?

tosiri12 2024. 11. 15.

유아 검사를 진행하고 상담을 진행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이 정도면 잘한 걸까요? 다음에 다시 하면 어떻게 될까요?"입니다.

최근에 상담하신 분은 지능 검사를 통해 약한 부분을 도와주면 다 좋아지는 것이 아닌지, 그러면 신뢰도가 있는지 질문하시도 하셨습니다.

 

여러 질문들을 종합해 보면 가장 궁금하신 건, 아이가 받은 이 점수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지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유아 웩슬러 검사에서 받은 점수, 신뢰도는 있는 걸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이에 따라 다릅니다.

물론 잘 나온 점수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약하게 나온 검사 중에는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를 면밀히 검토하셔서 확인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약하게 나온 검사 점수가 외부의 영향을 받았다면 신뢰롭지 못할 것이고,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 신뢰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 - 게티 이미지 뱅크

유아 웩슬러 검사 신뢰도를 체크할 때 고려할 것

1. 낯가림

유아 검사는 만 2세 6개월부터 만 5세 11개월까지 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영유아들 중에는 낯가림이 매우 심해 보호자와 분리가 어렵거나, 분리가 되었다 하더라도 주변을 의식하느라 주의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 중에서 성장하며 낯가림과 불안이 어느 정도 극복된 상태에서 다시 검사를 했을 경우 다른 검사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검사를 계획하신다면, 낯가림과 불안도가 심하지 않을 때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주의력

어린 영유아들 중에는 싫어하는 것을 해보지 않은 아이들이 많습니다.

가정에서 대부분 흥미 위주로 교육을 시키거나, 아직 교육이 들어가지 않아 스스로 흥미에 따른 활동위주로만 하다가 검사를 받으러 옵니다.

이러한 아이들이 어려운 유형,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당황하여 쉽게 포기하고, 관심 없는 것을 집중해 본 경험이 부족해서 제대로 보지 않습니다.

어렵고 관심 없는 분야에 대해서도 경험해 보며 끈기와 인내심을 기른 후 다시 검사했을 때, 결과가 달라지기도 하였습니다.

 

3. 경험 부족

문제풀이에 대한 경험이 매우 부족한 아이들은 검사자의 예시 설명을 듣고 시작해도, 자신의 생각대로 문제를 풀어버리곤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자신이 여기에 왜 와 있으며, 나는 뭘 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다가 대충 풀고 마무리를 하기도 합니다.

또한 한 번도 해보지 않아 감을 전혀 잡지 못해 약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하다고 모두 낮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검사자의 설명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이 설명만 듣고도 잘 해결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낮게 나오는 아이들은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리는 아이들일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경험, 다양한 자극을 주시는 것을 안내드립니다.

 

이미지 출처 - 게티 이미지 뱅크

4. 발달의 시기

아이들마다 늦게 발달하는 영역이 있고, 일찍 발달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검사를 진행해 보면 예전에 약점이었던 영역을 폭발적으로 높은 점수로 만든 아이들이 있습니다.

학령기에 올라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관심사가 넓어지면서 다양한 영역에 흥미를 가지게 되고, 흥미를 통해 잠재되어 있던 능력이 끌어 올라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낯가림이 없고, 주의력도 좋으며, 다양한 경험을 해 보았던 아이들은 비슷한 결과로 지속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많이 다른 점수를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유아 검사의 신뢰 구간 및 아동 검사의 신뢰 구간

윗 사진: 웩슬러 유아검사 결과지, 아래 사진: 아동검사 결과지

 

위의 결과 사진이 유아검사, 아래 사진이 아동검사입니다.

형광펜으로 칠해진 부분이 전체 IQ의 신뢰구간을 볼 수 있는 곳인데요, 유아검사의 95% 신뢰구간은 106-132, 아동검사의 95% 신뢰구간은 121-133입니다.

95% 신뢰구간이란, '100번을 검사했을 때 95번은 이 구간 안의 점수가 나올 것이다'라는 것을 예측하는 구간입니다.

유아검사는 최고 점수와 최저 점수의 차가 26점, 아동검사는 12점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유아검사가 아동검사에 비해 다양한 요인으로 점수가 달라질 수 있는 요소가 더 많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직접 검사한 검사자에게 상담하시는 것이 좋으며, 상담 시 아이의 태도, 주의력을 자세하게 들으셔서 신뢰도가 있는 검사였는지 예측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 검사를 해볼 것을 권유받았다면, 위의 이유 때문에 정확한 측정이 어려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아기에 검사를 해야 하는 이유

그렇다면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는데 왜 유아검사를 받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빠른 개입 때문입니다.

약하게 나타난 능력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능력이 아니라 태도라 하더라도, 우리 아이가 또래에 비해 주의력이 약한지, 끈기가 약한지, 불안도가 높은 지도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대처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이유들을 파악하여 빠르게 도와준다면 10만큼 성장할 수 있는 것을 20 이상으로 올릴 수 있지 않을까요?

 

약한 부분을 도와주면 좋아질까?

아이들마다 다르겠지만, 어릴수록 좋아질 수 있는 폭이 클 수 있습니다.

약점을 알았을 경우, 그 약점을 도와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고 면밀히 관찰하며 다양하게 개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령이 높은 상태에서 약점을 알았다면, 그것만 하기에는 이미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신뢰도가 떨어져도 유아검사를 하는 이유는 이것 때문입니다.

 

유아 검사를 계획할 때 고려했으면 하는 것

1. 낯가림과 불안도가 심하다면 좋아졌을 때 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아이를 도와주시고 싶다면 유아검사(적어도 한국나이 6세 이상), 아이를 정확히 파악하시고 싶다면 아동검사(적어도 3, 4학년 이상)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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