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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양육태도검사(PAT 2) 비일관성이 지나침이 의미 하는 것

tosiri12 2025. 4. 16.
요즘 들어 아이의 감정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됩니다.

이미지 출처: 게티 이미지 뱅크

 

저희 아이는 파워 F의 성향으로 굉장히 감정적입니다.

따뜻한 손길에 세상 행복해하고 차가운 말투에 눈물을 보이는...

좋게 말하면 섬세한 아이, 안 좋게 말한다면 예민한 아이입니다.

 

저도 파워 F의 성향이라 아이를 키우면서 얼추 잘 맞았던 부분도 많았습니다.

아이에게 한없는 사랑을 표현했고, 아이의 애교를 보면서 행복했습니다.


 

 

만 5세가 지나면서 아이의 감정이 좀 더 세분화되는 것 같고 예민해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무리 함께 있어도 외로워하고, 친구들과 즐겁게 놀다 와도 아무도 자신과 놀아주지 않았다고 느끼고, 엄마의 차가운 말투에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힘들어합니다.

최근 유치원을 옮기면서 아이의 감정은 폭발했고 아침마다 등원전쟁으로 표출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왜 그럴까.... 아이가 왜 그럴까....

이렇게 생각하다가 얼마 전 KPRC(한국 아동 인성평정척도) 검사를 한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검사결과는 좋지 않았고, 부모양육태도 검사를 했을 때도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KPRC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 주에 할 예정입니다. 참고해 주세요.^^)

그러면서 제가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 눈이 어떤지... 나의 태도는 어떤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부모양육태도에서 비일관성

저는 비일관성의 점수가 지나침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점수에 대해서는 전혀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교육을 전공했고, 비일관성이 얼마나 나쁜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되고 안되고를 명확하게 가르쳤고 안 되는 것에 대해서는 칼 같이 거절했습니다.

 

비일관성의 예시

-어제저녁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는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고 저에게 장난을 치고 있었습니다.

영어숙제 중이었고, 늦은 시간이라 빨리 진행하고 싶었는데 아이는 약 올리듯 계속 장난을 쳤습니다.

장난에 대해 처음에는 좋게 하지 말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렇게 한 3번 정도 하지 말라고 얘기를 했고, 4번째 때 폭발을 했습니다.

폭발을 하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고 아이는 순간 얼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장난을 치지 않았습니다.

 

예시에 대한 해석

-저는 아이를 타일렀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좋게 좋게... 그러다가 감정이 폭발했고 짜증을 있는 그대로 냈습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아이의 문제행동을 객관적으로 가르쳐야 하는데, 참았던 게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참으면서 저도 절제력을 잃었고, 아이가 느끼기에는 아까는 별로 반응을 하지 하더니 갑자기 왜?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아이가 장난을 시작했을 때, 아이의 눈을 바라보고 안 되는 행동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준 후 다음 행동을 했다면 저의 감정이 폭발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파워 F 성향의 제가 감정의 폭발을 한 적이 많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참다가 폭발한 것이고 안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훈육을 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마지막은 저의 소리지름과 아이의 겁먹은 표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훈육방식을 사용하면 아이는 당장에 잘못된 행동을 멈춥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들이 아이의 감정적인 부분들을 건드려왔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게티 이미지 뱅크

다양한 심리검사의 해석

한국나이 7세가 되면서 감정적으로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였고, 부모양육태도 검사, 놀이평가, 주의력 검사, KPRC검사, 지능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검사결과에서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결과는 '불안'이었습니다.

처음 검사에서 '불안'을 들었을 때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저의 모든 스케줄을 아이에게 맞춰져 있고, 주말엔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들만 하고, 어려서부터 분리불안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변화가 없는 환경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왜.. 불안할까..?

 

1. 감정적으로 힘들어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불안'이라는 얘기를 듣고 저의 양육태도를 살펴보니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더 감정적인 사람이었고, 아이를 감정적으로 대할 때가 많았다는 것.. 이런 검사들을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입니다.

 

태블릿 퀴즈를 풀고 틀릴까봐 귀를 막고 있는 모습

2. 객관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다.

아이의 예민한 부분 중 하나는 완벽주의적 성향입니다.

왜 그럴까.. 생각했는데 그것 또한 저에게서 온 것이었습니다.

옷에 음식물을 묻히거나 바닥에 음식을 쏟았을 때 지나치게 제 눈치를 보는 아이를 보며.. 나도 모르게 내가 아이에게 화를 냈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말로는 흘려도 된다고.. 그럴 수 있다고 했지만.. 깔끔한 걸 좋아하는 제 성격에.. 아이가 실수를 했을 때 행동으로 눈치를 줬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이것 또한 아이에게 비일관적 태도로 느껴지지 않았나.. 반성하게 됩니다.

 


 

가끔 오은영 박사님의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이의 문제행동은 다 부모님 때문인가?라는 반감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문제행동을 지각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니 저의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고 저 때문이었습니다.

아이의 문제행동이 없었더라면 다양한 검사를 받아보지 않았을 것이고, 저는 잘한다고 생각하며 지냈을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는 이렇게 감정을 표출해서 제가 어떠한 대처를 하게끔 만들었지만, 어떤 아이들은 꾹 참고 견디어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견뎌내면서 마음이 더 곯을 수도 있겠지요.

가끔은 이런 다양한 검사를 통해 부모 자신을 돌아보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점검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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