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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이 좋지 않은 6세 유아 - 발음 교정 필요한가?

tosiri12 2024. 8. 25.
검사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6,7세 정도 나이에 발음이 좋지 않은 아이들을 종종 만납니다.

ㅅ,ㅈ 정도의 발음이 새는 건 아이의 말을 알아듣는데 어려움이 없기에 괜찮습니다.

하지만 발음이 거의 뭉개지는 아이들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어 검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6,7세 정도 나이에 발음이 뭉개지는 것은 아이들에게 어떤 어려움을 줄까요?

1.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이고, 소통이 어려워집니다.

우리는 소통의 수단으로 언어를 사용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도 수용하려면 언어사용이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없다면 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유치원에서 발표하는 아이의 모습

2. 언어적 자신감이 약해집니다.

내가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이 바로 알아듣지 못하고 "어?"라는 반응이나 표정이 일그러지는 경험을 한다면 말을 하고 싶지 않아 질 것입니다.

발음이 좋지 않은 아이들은 대부분 언어가 느린 친구들인데, 긍정적 상호작용의 경험이 더욱 절실한 아이들에게 의도치 않게 부정적 상호작용을 자주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3. 친구관계를 잘 맺지 못합니다.

6,7세 정도의 아이들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아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거나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천천히 말할 때 또래 친구들은 의사소통이 잘 되는 친구를 찾아 떠납니다.

그리고 자기표현에 솔직한 유아들은 "쟤 말 못 해, 쟤가 뭐라 말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 등의 직접적 표현을 할 수도 있습니다.

 

4. 언어능력이 좋아도 드러나지 않습니다.

제가 얼마 전 검사했던 아이는 발음이 거의 뭉개졌지만 언어능력이 좋은 아이였습니다.

표현력, 이해력, 언어적 추론능력, 어휘력 등 다른 능력에 비해 언어가 월등히 좋은 아이였지만, 부모님께서는 아이의 약점을 언어라고 알고 계셨습니다.

내 아이의 강점을 정확하게 알아야 잘하는 걸 키워주고, 약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데 발음 때문에 아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발음이 뭉개지는 아이들, 어떻게 개입해야 할까요?

1. 발음 교정을 받을 수 있는 기관에서 도움을 받습니다.

발음이 잘 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책 읽고 있는 아이

2. 언어를 많이 들려줍니다.

정확한 발음으로 책도 많이 읽어주시고, 대화도 많이 나누며 듣기를 강화시킵니다.

많이 들어본 경험이 표현능력을 높여줍니다.

 

3. 천천히 말하는 습관을 가집니다.

다른 사람들이 알아듣지 못해 언어적 자신감이 약해지며 마음이 조급할 수 있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말이 더 빨라지기도 하는데 그러면 알아듣기 더 어려워집니다.

천천히 말할 수 있게 기다려주시고 지도해 주세요.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4. 하고 싶은 얘기를 나눠서 하는 연습을 합니다.

얘기를 길게 하다 보면 발음이 더 뭉개지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얘기를 두서없이 말하는 것이 아닌, 요점을 정해서 짧게 말하는 연습을 해봅니다.

 

 

언어가 느린 아이들은 발음이 좋아지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도 한국나이 4세에 말을 시작했고 5세 중후반까지는 발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소통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소통이 되지 않는 정도의 발음이라면 그저 기다려주기에는 아이의 어려움이 클 것이고, 그 어려움이 아이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설소대 길이에 문제가 있다고 하여 그 부분을 해결해 주었고, 6세인 지금은 발음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설소대 길이에 문제가 있다면 말을 시작하기 전에 교정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말을 시작한 후 교정을 받으니 발음이 금방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적극적으로 개입하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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