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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이 약한 아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 - 숫자 기억은 괜찮은가?

tosiri12 2024. 8. 15.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 언어적 능력은 뛰어나나 연산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유아에서 초등학생까지 지능검사 업무를 하고 있고, 덕분에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능력과 학습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지난번 검사했던 초등학교 3학년 아이는 최선을 다해서 문제를 풀지만, 어려울 때 쉽게 포기하고 긴장을 많이 하는 친구였습니다.

 

쉽게 포기한다는 것은 긴장도가 높아 그럴 가능성이 높고, 자신이 잘 못할 거라는 생각이 마음을 누르고 있어 긴장도가 극대화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언어능력이 좋은 편이었고, 언어에 관한 건 자신감 있게 해 보려고 노력했으나, 연산과 숫자 기억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하며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연산과 숫자 기억도 언어처럼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좀 더 긴장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긴장도가 높고 연산이 약한 아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1. 긴장도를 낮추고 자신감을 높입니다.

 

-자신이 못할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으로 긴장이 올라갑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노력해서 결과를 만들어 본 경험이 별로 없는 친구들일 수 있습니다. 늘 할 수 있는 난이도의 과제만 도전하고 잘하는 것만 확인하는 건 오히려 긴장감을 높이기만 합니다.  자신이 잘하는 것으로 난이도를 높이고 노력하여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활동을 해보며 막연한 두려움을 줄여봅니다.

예를 들어 사회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한국사 시험을 보기, 토론하기, 글 쓰기 등을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는 경험을 해봅니다.

 

2. 숫자 기억을 합니다.

제가 검사를 했던 아이는 숫자를 청각으로 기억하는 활동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3개의 숫자를 얘기해도 금방 잊어버리는 모습을 보여 숫자에 대한 자신감도 약하지만 기억력도 약해 보였습니다.

연산을 잘하기 위해서는 숫자를 기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기초적인 셈을 어느 정도는 기억하고 있어야 복잡한 수식에서 좀 더 편안하게 적용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숫자를 기억하는 연습을 먼저 해봅니다.

처음에는 숫자를 그대로 따라 하기, 거꾸로 따라 하기, 전화번호 외우기부터 쉬운 연산 물어보고 기계적으로 나오는 연습까지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숫자와 친해지는 활동을 합니다.

숫자와 친해지기 위해 숫자와 관련된 보드게임을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희가 예전에 많이 했던 숫자 야구 게임과 스토쿠, 다빈치 코드, 루미큐브 등 숫자가 들어간 재밌는 게임을 해봅니다.

 

*숫자 야구 게임

내용: 상대방이 생각한 3개의 수 맞추기

방법: 상대방이 3가지 숫자를 말해서 위치는 틀렸으나 생각한 숫자가 들어가면 들어가는 수만큼 볼이라고 외친다.(1 볼, 2 볼, 3 볼), 상대방이 3가지 숫자를 말해서 위치와 숫자가 맞으면 맞는 수만큼 스트라이크를 외친다.(1 스트라이크, 2 스트라이크, 3 스트라이크..)

 

4. 쉬운 것부터 반복 연산을 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정도가 되었는데도 연산이 어렵다면 어디서부터 약한지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쉬운 것부터 다시 개념을 잡습니다.

쉬운 더하기부터 시작해서 개념을 제대로 알려주며 내용을 훑어봅니다.

이때 국어를 잘하는 아이들은 언어로 풀어주면 잘하지만, 숫자로만 연산을 하면 틀리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쉬운 것부터 하신다면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셔서 숫자로만 연습을 할지, 언어를 사용해서 연습을 할지 결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5. 연산을 실물로도 해봅니다.

개념을 잡기 위해 양팔저울을 활용하여 계산을 해보거나, 주판을 활용하여 수가 움직이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돈 계산을 해보는 것도 많이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무언가를 사보거나 부루마블 같은 보드게임을 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연산이 편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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