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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면 시도 시기 - 아이의 특성을 고려한 시도가 중요

tosiri12 2024. 9. 27.

2024년 8월 아이가 태어나고 자랐던 집을 떠나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아이가 새로운 공간에 잘 적응하지 못할까 봐, 정든 친구들을 떠나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을까 봐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아이는 긍정적으로 받아주었습니다.

5-6세 때 친한 친구들이 이사 가는 것을 봐오면서 막연히 자신도 이사를 가고 싶다고 생각해 왔기에 재밌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아이의 방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사 전까지는 아이와 제가 함께 안방에서 수면을 했고, 놀잇감은 대부분 거실에 배치되어 있어서 아이에게 독립된 공간이 없었습니다.

올해 6세가 된 아이에게 독립된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느껴졌고 침대, 책상, 아이의 놀잇감이 배치된 아이의 방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방을 마음에 들어 했고, 침대 위에 올려진 분홍분홍한 침구를 보고 혼자 자보겠다고 했습니다.

 

출처-게티이미지 뱅크

6세가 되도록 분리수면을 시도하지 않았던 이유

1. 분리수면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분리수면의 중요성을 나열한 글들이 많습니다.

주변 지인들도 그 중요성을 인지하고 돌 전에 일찍 분리수면을 시작한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가 원할 때까지 억지로 분리수면을 하고 싶지 않았고, 부모와 떨어지기 싫은 아이를 힘들게 떼어놓고 싶지 않았습니다.

 

2.  유아기가 아니면 함께 잘 수 있는 시간은 없을 것이다.

아이가 어리고 저를 찾을 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분리수면을 시작하면 평생 아이와 살을 맞대고 잘 수 있는 날이 없다고 생각하여 최대한 길게 함께 수면하고 싶었습니다.

 

3. 남편이 해외 파견근무를 떠나 부재했다.

남편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아이와 둘이 살면서 서로 의지가 되었고, 잘 때 아이가 옆에 있는 것이 편안함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6세가 되면서 분리수면이 필요하다고 느껴진 이유

1. 성장에 따른 공간부족

아직 6세인 저희 아이는 잘 때 많이 움직이는 편입니다. 360도를 돌면서 잘 정도로 뒤척임이 심한데, 체격이 커지니 저의 수면의 질이 방해받기 시작했습니다.

 

2. 아이의 수면의 질 방해

안방에서 아이를 먼저 재우고 거실로 나와서 할 일을 하다가 다시 안방으로 들어갑니다.

아이가 자고 있는 안방문을 열어야 할 때가 수시로 있었고, 아이가 제 수면자리를 침범해서 자고 있으면 들어서 옮겨야 했습니다. 들어서 옮길 때 아이는 살짝 잠을 깨기도 하였습니다.

 

6세 유아 분리수면이 가능했던 이유

1. 독립된 공간을 원하는 나이가 되었다.

6세가 되며 아이는 자신의 독립된 공간을 원했고, 자신의 방이 처음 생기면서 분리수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전까지 자신의 공간이 없었던 것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아이가 원할 때 늦어지지 않게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 게티이미지 뱅크

2. 자신이 좋아하는 분홍색 침구와 애착배게가 있었다.

침대와 침구가 아이의 취향에 맞았습니다. 분리수면을 할 때는 아이의 공간을 최대한 아이의 취향에 맞게 꾸며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아이에게는 애착배게가 있는데, 애착배게가 저를 대신하여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3. 6세까지 단 한 번도 엄마와 떨어져 밤 수면을 한 적이 없다.

저에 대한 애착형성이 잘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늘 엄마와 함께 수면을 안정적으로 했고 수면패턴이 편안해지면서 독립수면도 가능했습니다.

엄마가 자신을 놓고 가버릴 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면 독립수면도 어려웠을 거라 생각합니다.

 

출처 - 게티이미지 뱅크

 

생각보다 쉽게 분리수면이 시작됐고 한 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다양한 육아정보를 듣게 됩니다.

분리수면은 돌 전에 해야 좋다더라..라는 말에 굳이 힘겹게 분리수면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육아라고 하는 것은 개별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성공한 것들이 우리 아이에게 꼭 맞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우리 아이가 불안감이 많고 수면의 패턴이 잘 잡히지 않는다면 편안함 잠을 이루게 해주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 분리수면에 마음이 꽂힐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안정적으로 잠을 잘 잘 수 있다면 언제든 분리수면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아이의 안정적인 수면입니다.

아이도 부모도 편안한 육아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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