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말이 늦은 아이 원인 및 도와줄 수 있는 방법-설소대 수술 시기

tosiri12 2024. 10. 5. 15:45
올해 6세가 된 저희 아이는 말이 늦게 트였습니다.

두 돌이 될 때까지 말을 할 수 있는 단어가 10개 남짓했던 것 같습니다.

두 돌 까지는 편한 마음으로 지켜보았으나, 생일이 늦은 저희 아이가 27개월 즈음 4세 반으로 올라가면서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4세 반이 된 아이의 친구들은 거의 대부분 자기 의사표현을 할 수 있었으며 또래와 함께 놀이를 할 때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게 속상했습니다.

 

언어지연이 걱정되었던 이유

1. 또래 관계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하지 못할까 봐

친구 관계에서 말을 못 하는 아이로 인식이 되어 좋은 관계를 맺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 시기의 영아들은 깊은 또래관계를 맺거나 협동놀이를 이루지 못한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요즘 발달이 빠른 여아들은 이론과 다르기에 놀이를 주도하지 못하고 놀이하는 친구들 근처를 서성이게 될까 봐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2. 인지발달에 영향을 미칠까 봐

언어는 인지발달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잘 알아듣고 표현할 수 있어야 인지능력도 올라갑니다. 그래서 말이 빠른 아이들은 전반적 발달이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듣고 이해하는 부분은 문제가 없었으나 이 시기가 길어질수록 도태될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3. 자신감 형성에 영향을 미칠까 봐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친구와 관계를 잘 맺지 못하면 자신감도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매일 아이가 할 수 있는 말을 노트에 적어보며 몇 개인지 세어보았고, 억지로 따라 시켜 보았지만 아이의 입은 떨어질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은 듣기에 문제가 없으니 지켜보라고 하셨으나, 빠른 개입은 나쁠 것이 없다 느껴져 언어발달센터에 예약을 하고 검사를 받았습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27개월 즈음 아이의 언어상태

1. 50 단어 이하의 말을 함, 두 단어 문장 구사를 할 수는 있으나 횟수가 많지 않음

2. 듣고 이해하는 능력이 괜찮아서 영유아 검진을 받으면 상, 중, 하 중에 중하 정도였음

3. 언어발달센터에서 수용어휘는 높은 편이나 표현 어휘는 약 10개월 지연으로 나옴

 

단순 언어지연으로 판단되어 언어치료 권유를 받았고 치료를 받았습니다.

 

언어지연의 원인

1. 완벽주의적 성향

아이가 어렸을 때는 드러나지 않았는데, 크면서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해서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등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완벽하게 해내고 칭찬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완벽하게 하지 못할 것 같은 것을 해야 할 때 화를 내거나 울면서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익숙해질 때까지 많은 여유를 두고 아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말을 할 수 없으면 하지 않으려 하는 저희 아이는 이제는 영어를 배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 역할놀이의 부재

아이에게 많은 언어적 자극을 주었다 생각했지만, 실상 역할놀이를 하며 아이와 놀아준 적은 없었습니다.

아이는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어서 상황에 따라 해야 하는 말을 정확하게 알아야 구사를 하는데, 경험과 연습이 충분히 되지 않아 말을 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언어치료를 하며 역할놀이를 꾸준히 했고, 어떤 얘기를 해도 될지 알게 되며 자신감을 얻은 뒤 말이 트였습니다.

 

3. 역할 놀이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

돌즈음 구매했던 역할놀이 놀잇감, 소꿉놀이로 사용해 본 적이 거의 없다.

 

6세인 지금까지도 아이는 역할놀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책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잘하는 편이나, 상상을 하며 놀이를 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집에 있던 주방놀이, 아이스트림 카드 등의 놀잇감은 먼지만 쌓이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되기도 하였습니다.

4. 유전

저희 부부는 둘 다 말이 늦게 트였다고 합니다.

말이 트이는 시기도 유전적 요인이 있어서 두 명 중 한 명이 늦었다면 조금 더 여유롭게 지켜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말이 트였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아이가 29개월 즈음 급속도로 말할 수 있는 어휘가 늘어나고 두 단어 문장에서 세 단어 문장까지 가능해지며 이 정도면 말이 트였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말이 트인 게 맞는 것인지 인터넷에 검색을 많이 했었는데요, 이렇게 검색해 본다는 것은 말이 트인 게 아닙니다.

아이가 실제 말이 트였을 때, '이게 말이 트인 거구나.'라는 느낌이 딱 오더라고요.

검색을 해보고 주변에 물어본다는 것은 말이 아직 트인 게 아니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거의 다 된 것 같다는 느낌으로 검색을 하실 때는 곧 트이기 직전이니 마음을 놓으셔도 됩니다.

저도 그렇게 검색하고 한 달 뒤에 바로 말이 트였습니다.(30개월에 말이 트임)

 

설소대 수술 언제 하면 좋을까?

말이 트이고 나니 발음이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말이 늦게 트인 아이들은 발음이 좋지 않은데요, 언어사용을 활발하게 하면서 익숙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저희 아이는 말을 하고 거의 세돌이 될 때까지 발음이 좋아지지 않아서 설소대 검사를 받았습니다.

설소대를 의심했던 건 신생아 때 설소대 길이가 좋은 건 아니니 원하면 수술을 받으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아이가 너무 어려서 마음이 아파 수술을 받지 않았는데, 혹시 설소대의 문제로 말을 하지 않는 것인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또 엄마인 제가 설소대 길이로 인해 초등학교 6학년때까지 발음으로 놀림을 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확인을 하고 개입해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설소대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고, 세돌 무렵이었으나 마취 없이 바로 절단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언어를 사용하기 전에 설소대 수술을 하는 것이 좋고, 말이 트인 다음 설소대 수술을 하면 발음이 금방 좋아지지는 않는다고 덧붙이셨습니다.

설소대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고 느끼신다면 돌 전에 수술을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마취 없이 절단을 하고 잘 아물긴 했으나, 그 이후 6개월 정도 아이는 병원에 갈 때마다 울었습니다.

 

말이 늦은 아이 도와줄 수 있는 방법

1. 단순 언어지연인지 검사해 보기

30개월 즈음으로 검사해 보시면서 수용어휘도 느린 편인지 점검해 보시면 좋습니다.

수용어휘도 늦다면 언어사용 자체를 늘려야 하기 때문에 자주 대화 하시고 책도 많이 읽어주셔야 합니다.

 

2. 역할놀이 하기

역할놀이를 하는 모습

 

저희 아이처럼 표현 언어만 느리다면 역할놀이를 많이 해주시면서 언어연습을 해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저는 책을 많이 읽어주었고 말도 많이 걸었습니다. 하지만 표현어휘를 높이는 데는 이러한 활동보다 역할놀이를 하며 역할에 맞는 문장을 즉석에서 구사하고 들어보는 활동이 더 도움이 됩니다.

저희 집은 아이의 아빠가 역할놀이를 잘해주는 편인데요, 해외에 있는 아이 아빠가 집에 다녀갈 때마다 아이의 언어는 확연하게 좋아졌습니다.

 

3. 언어치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요즘 단순 언어지연의 언어치료는 역할놀이 도구로 재밌게 놀이하고 오는 정도라 가정에서 도움을 주시기 어렵다면 치료를 받으시는 것도 권해드립니다.